Another Day of Life, 2018

자막 번역:  SkyHero

 

1975년

 

베트남 전쟁은 끝났지만
냉전은 맹위를 떨쳤다

 

두 강대국
미국과 소련은

 

그들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세계를 분열시켰다

 

같은 해

 

포르투갈의 식민 제국이
붕괴됐다

 

500년 간의
통치를 끝내고

 

포르투갈은 아프리카
식민지를 떠났다

 

마지막 식민지이자
가장 탐냈던 앙골라

 

이 보석과 같은 나라는
곧 독립국이 될 것이다

 

독립일이 예정되어 있었다

 

일정은 잡혀 있었다

 

11월 11일
한달 남았지만

 

늘 그렇듯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포르투갈인들은 떠나며
가능한 많은 걸 가져 갔고

 

두 앙골라 파벌 간에
내전이 일어났다

 

승자가 다이아몬드와 석유가
풍부한 땅을 차지하기 때문에

 

두 강대국은 각자
자기들 편을 선택했다

 

그로 인해

 

앙골라는 새로운 냉전의
체스판이 되었다

 

러시아는 사회주의 파벌인
MPLA(앙골라 해방인민운동)를 지원하고

 

미국은 자본주의 파벌인
FNLA(앙골라 민족해방전선)과

 

UNITA(앙골라 완전독립 민족동맹)를
지원했다

 

무장을 한 그들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권력을 원했다

 

그 대가는 바로
그들 형제들의 피였다

 

많은 사람들은 앙골라가
지옥으로 변할 것이라 했다

 

그걸 확신한 사람들은
앙골라를 탈출했다

 

난 앙골라에
가기로 결심했다

 

"공산주의자와
MPLA에게 죽음을"

 

이 나라는 오래 못 가

 

난 여기서
40년을 일했어!

 

제발 좀 서둘러

 

누가 보상해 줄 거야?

 

빨리해
여기서 벗어나야 돼

 

잠깐 기다려
군인들 봤어?

 

군인들 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릴 거야?

 

오늘 밤에
죽인다고 했어요

 

진정해요
진정해요, 친구

 

오늘 공격할 거래요

 

오늘 공격 안 해요
아무도 안 와요

 

정보가 있어요
알겠어요?

 

대혼란이 일어날 거란
말이 나돌았다

 

난리 났어요!
난리!

 

좋은 말이었다
통합된 세상

 

모든 게 말 뿐이었다

 

내 방에
물이 안 나와요

 

나도 몰라요
난리예요

 

하지만
미국이 FNLA를

 

지원하면 전쟁이
끝나지 않을까요?

 

난 몰라요
난리라고요!

 

관둬요!

 

난 몰라요!

 

난리라니까!
말했잖아요

 

온통 난리예요!

 

안녕
도나 카르타헤냐

 

리카르도, 안녕!

 

내 이름은
리샤드 카푸스친스키

 

폴란드 언론사에서 일한다

 

유일한 해외 특파원으로

 

전 세계 50개국을
담당하고 있다

 

새로운 아프리카가
앙골라에서 탄생하고 있었다

 

이곳으로 오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여긴 루안다
불안의 도시

 

혼란의 도시
내가 좋아하는 곳

 

내 우리에
온 걸 환영한다

 

어나더 데이 오브 라이프
(Another Day of Life, 2018)

 

"연결"

 

"언제 남부 전선에 도착하나?"

 

"오늘 승인받을 예정임,
뭔가 큰일이 일어날 것임"

 

또 그 친구야
농담하는 거야?

 

안녕하시오, 또 왔군요
카푸스친스키 씨

 

넬슨, 안녕하시오

 

이번엔 무슨 일이오?

 

남부로 가고 싶습니다

 

정신 나갔소?

 

이 도시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면 안 돼요

 

남부 전선, 거기가
유일한 전선이잖아요

 

페레이라 데이사
거기가 열쇠입니다

 

- 남아프리카가 가까워...
- MPLA는

 

기자가 죽는 걸
원치 않아요

 

남부 사령관이 누구죠?

 

- 이름이 뭐예요
- 파루스코요

 

좋아요, 파루스코

 

아니, 안 돼요

 

거긴 1,500킬로나
떨어져 있어요

 

- 페레이라 데이사
- 안 돼요!

 

대체 몇 번이나
얘기해야 알아듣겠소?

 

기사 거리가 있어요

 

'나이'

 

'니옛(안 돼요)'

 

니옛, 니옛

 

왜 웃는 거요?

 

- 승인 받아야 해요
- 그래요?

 

내일 다시 오죠

 

좋소, 웃기나 해요

 

내 아내는 내가 웃으면

 

제일 먼저 알아요

 

난 자유 국가를
말하는 거요, 프리드킨

 

자유 국가요?

 

틀렸어요

 

11월 11일은
독립기념일로...

 

또 시작이군요
MPLA 뉴스예요

 

순찰대를
여기 배치할 겁니다

 

미안하지만
어디 지원 받는 거요

 

소련이요 쿠바요
넬슨 씨?

 

그만해요, 프리드킨
지겨워요

 

아니요...

 

여길 점령하려는
외국 세력은

 

- 바로 당신네 CIA요
- 아니, 아니죠

 

UNITA의 학살을
지원하고 있잖아요

 

- 쿠바인들이 벌써 여기 와 있어요
- 신문에 그거나 써요

 

- 그건 유언비어요!
- CIA도 마찬가지예요

 

아뇨, CIA는
유언비어가 아녜요

 

유언비어 맞아요

 

더는 아녜요

 

여긴 내 나라요
당신은 이해 못 해요

 

"아르투어"

 

난 불평등 속에서
자유를 모르고 자랐습니다

 

그건 내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것이었죠

 

내 어머니는 저한테
이렇게 말했어요

 

'아들아, 넌 고통받는
사람들 편을 들어야 한다'

 

난 무조건 MPLA의
편을 들었습니다

 

우린 인민군이 있었어요
스스로 무장을 했죠

 

너 나 할 것 없이 전부요

 

1975년 당시 난
그 전쟁 속에 있었어요

 

그때 카푸스친스키
리카르도를 만났죠

 

이봐요
계속 소문 얘기만

 

하고 있는데
정말 무슨 일이오?

 

루안다나 벵겔라 말고
바로 여기 말이오

 

페레이라 데이사
남부 전선

 

여기가 바로
전쟁이 결정되는 곳이오

 

난 여기 갈 거예요

 

행운을 빌어요

 

거기 MPLA 사령관은
파루스코요

 

파루스크
이름 들어봤어요

 

전 남부 전선을
장악하고 있어요

 

한 사람이 전 전선을요

 

유령을 쫓는 겁니다
카푸스친스키

 

넬슨의 뉴스가
진짜라고 생각해요?

 

여긴 진실이 없어요

 

혼란 뿐이군요

 

예, 사람들은 CIA
얘기하는 걸

 

- 두려워 해요
- CIA!

 

그걸 어떻게 다 알아요?

 

리카르도는
스파이 노릇을 좋아해요

 

난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오

 

파루스코가
바로 기사 거리요

 

난 그자를 알아요

 

개 같은 놈이야

 

술냄새가 진동하는군

 

개새끼!

 

파루스코는 반역자요

 

반역자?

 

그래, 놈은
포르투갈인이오

 

나처럼요

 

우린 앙골라에
같이 왔어요

 

포르투갈 공수부대원이었죠

 

그자는 탈영해서
MPLA에 가담했어요

 

이제 그 망할 자식은

 

공산당 놈들을 위해
죽을 거요

 

공산당 놈들

 

놈을 다시 보면
목을 따버릴 거요

 

귀에서 귀까지

 

알아요, 이봐요

 

이 사람 당신 친구요?

 

집에 데려가
술 마시는 거나 가르쳐요

 

저런 게 믿을만한
출처인가요?

 

남부에서 앙골라를 지키는
MPLA 사람이

 

포르투갈 반역자라고요?

 

놓치기엔 너무 아까워요

 

아뇨, 아뇨

 

아무도 당신한테
통행증을 안 줄 거요

 

그럼 나와 같이 갑시다
아르투어

 

당신은 앙골라인이니
날 거기 데려다 주면

 

통행증이 필요 없어요

 

당신 돌았군요

 

더 심각해지진 않을 거요

 

남쪽은 달라요

 

저 밑에선 누가
적인지 알 수 없어요

 

군복도 안 입어요

 

러시아 룰렛이나
다름없어요

 

나와 같이 갑시다
아르투어

 

이렇게 하죠

 

시내에서 제일
멋진 곳에 갑시다

 

갑시다!

 

그는 그런
분위기를 좋아했어요

 

특히 교외 슬럼가를요

 

MPLA를 최대로
지원하는 건

 

이웃이나 슬럼가
주민들이었습니다

 

MPLA 활동은 주위에서
지켜주고 있었어요

 

거기 들어가니
집처럼 느껴졌어요

 

완전히 안전했죠

 

앙골라 독립으로

 

이제 전 대륙이
독립했어요

 

아프리카가
깨어나고 있어요

 

기분 좋군요

 

하지만 있잖아요

 

- 이름이 필요합니다
- 이름요?

 

노예 상인들이
수백만 명을 데려갔는데

 

희생자 이름을
한 명이라도 아나요?

 

아프리카는 피해자가
필요 없어요

 

그래요, 하지만
모든 역사가 익명이에요

 

이제 목소리가 필요해요

 

흑인 체 게바라
같은 사람 말이오?

 

왜 안 되죠?

 

이봐, 프리드킨

 

체 게바라가
콩고에 도착했을 때

 

지휘 체계는
숫자로 되어 있었어요

 

최고 사령관, 1번

 

부사령관 2번
체는 3번이었죠

 

3번요?

 

예, 그냥 통역사로요
그렇게 하면

 

자세를 낮춘 채 뒤에서
진실을 발견하고

 

흑인을 백인 위에
내세울 수 있으니까요

 

그럼 흑인이 총알을
먼저 맞겠군요, 영리해요

 

그만해!

 

됐어요, 그만 해요

 

이제 춤춥시다

 

어서, 프리드킨
춤춰

 

자유 앙골라!

 

리카르도, 그들이
호텔을 다 뒤졌어요

 

온 방이 난장판이에요

 

FNLA예요

 

리카르도, 제발
폴란드로 돌아가요

 

여긴 안전하지 않아요

 

"넌 죽는다
사회주의 기자"

 

벼랑 끝에 몰려
삶이 더 이상

 

큰 가치가 없다는 걸
알고 있을 때는

 

친구를 사귀는 게 편하죠
우린 친구가 됐어요

 

완전히 절망적일 때
매달릴 건 우정뿐이죠

 

"포르투갈은 앙골라를 포기했음"

 

"뉴스 없음"

 

"혼란뿐임"

 

"진실한 뉴스 없음"

 

안 돼요

 

학생 여러분

 

무엇이 남자를 세상 속으로
뛰어들게 하죠?

 

호기심,
경험에 대한 갈망?

 

놀라운 일이 없는
사람은 공허하죠

 

불꺼진 심장을
갖고 있을 뿐이에요

 

모든 걸 봤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마음 속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사라진 겁니다

 

인생의 즐거움

 

도시가 사라지고 있었다

 

먼저, 포르투갈
경찰이 떠났다

 

나라는 무정부
상태에 빠졌다

 

소방관이 떠나고

 

청소부가 떠났다

 

절망과 분노가 뒤섞인 채
마침내 식민지 주민들은

 

아프리카 고향에
작별 인사를 했다

 

루안다 부두에 새로운
목조 도시가 나타났다

 

포르투갈인의 삶은
상자 안에 담겼다

 

부자일수록
상자는 더 컸다

 

모든 것을
꽉꽉 눌러 담았다

 

이제 문을 잠그고
마지막 인사를

 

하는 일만 남았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생명과
재산을 구하는 것뿐이었다

 

그들은 더 이상
앙골라를 원치 않았다

 

끝내주는 뉴스
보도로군요

 

전부 텔렉스에 담았어요?

 

당신 보스가
좋아하겠군요

 

가야 돼요, 넬슨이
기자회견을 요청했어요

 

아르투어, 뭐해요

 

이 사람은 거짓이에요

 

상상 속의 프란체스코를
쫓고 있는 겁니다

 

- 파루스코
- 아르투어!

 

내가 뭘 봤는지 알아요?

 

그의 기사를 봤어요
아르투어

 

아무것도 없어요
아무것도요

 

남쪽으로 당신을
데려다 달라는데

 

둘 다 정신 나갔어요?

 

그러다 죽어요!

 

젠장

 

- 이봐요
- 정말이오?

 

짐 가볍게 싸요

 

이러면 안 되지!

 

잘 있게, 프리드킨

 

- 안녕, 루안다
- 빌어먹을

 

내가 바에서
말한 거 기억나요?

 

러시아 룰렛 말이오

 

검문소에서
명심할 게 있어요

 

인사를 똑바로 해야 돼요

 

우리 MPLA는
이렇게 인사해요

 

- '카마라다(동지)'
- 카마라다

 

우리 적은
이렇게 인사합니다

 

- '이르망(형제)'
- 이르망

 

인사를 잘못하면
무덤을 파는 거요

 

모 아니면 도군요

 

예, 그거 알아요?

 

뭐요?

 

그들은 절대로
먼저 경례 안 해요

 

카푸스친스키는
기자의 광기에 사로잡혀

 

가지 말아야 할 곳으로

 

마침내 갔어요

 

MPLA는 앙골라인들의 지지를
90% 이상 받고 있었죠

 

모두 조국을 지키는
사람들 편을 들었어요

 

여자, 아이들

 

나이 먹은 사람
병자, 모두 다요

 

FNLA와 UNITA 사람들은
전문 암살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앙골라 북부
농촌 마을을 무참하게

 

짓밟았어요

 

마지막으로 여기
와본 게 언제죠?

 

1975년요
한 번도 안 왔어요

 

기분 어때요?

 

가슴 아프죠

 

- 살려줘요!
- 차 세워요

 

함정일지 몰라요

 

젠장

 

FNLA와 UNITA는
잔인한 군대다

 

야만인들이다

 

아르투어가 며칠 전에
얘기했지만 난 안 믿었다

 

아르투어
아이가 살아 있어요

 

내가 이 도로에서
목격한 것들은

 

지금까지 본 것 중에 가장
지옥 같은 광경일 겁니다

 

40~50km의 도로에
시신이 널려 있는 걸

 

상상해 보세요

 

우린 차에서 내려 살아 있는
아이가 있는지 확인했지만

 

모두 죽었습니다

 

엄마와 아이들이
같은 총에 맞아 죽었어요

 

평화는 영원히 사라졌습니다

 

바로 이 도로에서요

 

그들은 여기서 우릴
학살하려고 했어요

 

거의 예언된
죽음과 같았죠

 

머리 숙여요

 

내가 말한 거 잊지 마요

 

이르망, 카마라다

 

- 예
- 모 아니면 도요

 

기자, 우린 기자예요

 

진정해요

 

뭔가 말을 해요

 

- 카마라다
- MPLA야

 

젠장, FNLA요

 

엎드려요!

 

너희 둘, 개자식들

 

일어나, 어서!

 

손들어!

 

가만 있어요
내가 말할 테니

 

그냥 가만 있어요

 

- 손들어
- 알았어요, 쏘지 마요

 

- MPLA요
- 쏘지 마요

 

카마라다

 

우린 신문 기자요

 

여기서 뭐하는 거예요?

 

허가증이 있어요

 

트럭에서
약과 붕대를 가져와

 

알게 뭐야, 기자들

 

너, 이름이 뭐야?

 

캄발리

 

몇 살이야?

 

싸우라고 돈 주대?

 

먹을 걸 줘요
이기면 돈 준댔어요

 

그래 이긴 적 있어?

 

난 총 한 번도 안 쐈어요
전쟁 끝난 후 학교 보내준댔어요

 

부상자와 시신을
트럭에 실어, 어서

 

난 기자이자

 

동시에 전사였어요

 

총을 쏴야만 했죠

 

기자로서 가치없는
일이었지만 전사였습니다

 

내 직업윤리 규칙을

 

어긴 걸 알고 있었어요

 

어겼을 뿐만 아니라
그걸 망쳤죠

 

사람을 죽였는지
기억하세요?

 

아니길 바랍니다
누구든 간에

 

잔혹한 살인자일지라도요

 

없기를 바랍니다

 

갑시다, 리카르도
차에 타요

 

가야 돼요

 

리카르도

 

리카르도

 

내일 아침에 FNLA는

 

이걸 모두 신문에 낼 거요

 

MPLA를 비난하겠죠

 

우리가 먼저
보도해야 돼요

 

아르투어
난 남쪽으로 가야 하오

 

무슨 소리 하는 거요?

 

이 도로는 지옥으로
인도할 뿐이오

 

아르투어

 

루안다에서 봅시다

 

그러길 바라오, 친구

 

그러길 바라오

 

좋아요, 갑시다

 

가능한 빨리 벵겔라에
도착해야 해요

 

사진, 사진 찍어요

 

그들은 모두
사진 찍기를 원했다

 

흔적을 남기기 위해

 

난 여기 있었고
이게 내가 본 것이었다

 

내가 살아 있을 때
본 얼굴들이었다

 

이봐요, 백인!

 

벵겔라에 온 걸
환영해요

 

잘못 오셨군
여긴 아무것도 없어요

 

루안다는 저쪽이오

 

난 남쪽으로 가요
페레이라 데이사요

 

파루스코, 맞죠?

 

아무도 파루스코한테
안 가요

 

그 말 듣지 마요
별 볼일 없어요

 

별 볼일 없다고?

 

난 카를로스요

 

카를로스
그거 이리 가져와요

 

알았어요

 

- 안녕하세요, 친구
- 안녕하세요

 

위로 올라와요

 

"루이스 알베르토"

 

그가 거기 있는 게
이상했어요

 

폴란드 기자 혼자서요

 

왜 폴란드 사람이
여기 있지?

 

그는 내 손을
힘차게 흔들었어요

 

그는 친구를
찾는 게 아니라

 

권한을 가진 사람을
찾고 있었죠

 

전쟁의 요충지로
데려갈 수 있는 사람요

 

남쪽으로 데려다 주시오

 

남쪽은 안 되오!

 

2달 전 보급 트럭 5대를
파루스코에게 보냈는데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소

 

한 달 전에
통신이 두절됐어요

 

더 이상 파루스코한테
물자나 인원을 안 보낼 거요

 

내가 아는 한
그는 이미 죽었소

 

주위를 봐요
병사들은 전부 어린애요

 

탄약도 없어요

 

폴란드가 도와줄지 모르지
사회주의 맞잖소?

 

날 도와주면
나도 도와주겠소

 

무기, 박격포
기관총, 탱크

 

당신 독자들에게
그걸 써요

 

거기 가면 당신네
이야기를 보도하겠소

 

하지만 파루스코한테 갈
경호를 제공해 주시오

 

안 되오!

 

내 말 들어봐요

 

무방비 트럭이 아니라

 

제대로 된 군 호송대를
지원해 줘요

 

만약 성공한다면

 

남부에서 두 명의
영웅이 나올 겁니다

 

파루스코와 대디요

 

그럼...

 

내 정예병을 원하는군

 

그녀가 여기까지
날 데려왔어요

 

- 카를로타를 좋아하오?
- 예

 

내 목숨을 구해줬어요

 

그럼 대디에 관해
기사를 쓸 거요?

 

그럼 쓰겠소

 

좋소

 

이봐, 여기 좀 도와줘

 

여기 좀 도와줘

 

저 여자 사진은
잘못 나올 게 없어요

 

전 세계 잡지 표지에
실릴만한 미소예요

 

앙골라의 얼굴

 

"카를로타"

 

카를로타는 승리와

 

밀접하게 연관된
카리스마를

 

갖고 있었습니다

 

칼라슈니코프 소총을 든
아주 도도하고

 

다부진 게릴라였죠

 

국가에 대한
자신의 계획이 있었고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았습니다

 

장래에 앙골라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방법 같은 거요

 

카를로타!

 

카푸스친스키가
나한테 물었어요

 

겁나요?

 

난 멀리 갈수록
더 위험하다고 그랬죠

 

날 보고 웃더니
그러더군요

 

총을 쏘기 시작하면
두려움이 사라져요

 

당신 스파이예요
뭐예요?

 

진정해요, 카를로타
그는 우리 친구예요

 

- 고마워요
- 뭐가요?

 

데디 쿨이 파루스코를
돕게 해줘서요

 

그를 알아요?

 

파루스코를 모르는
사람은 없어요

 

편을 바꾼
포르투갈인이죠

 

그는 MPLA를 대표하는
모든 것이에요

 

적은 병력으로
루방고를 탈취하고

 

페레이라 데이사를
함락했어요

 

직접 박격포를 쏘고
근거지도 없어요

 

뜨거운 총열을
손으로 직접 잡아

 

온 손에 물집과
상처투성이죠

 

대단한 사람이에요

 

우리한테 싸우는 법을
가르쳐 줬어요

 

우리가 승리하는 걸
볼 거예요

 

그 사람 옆에서
싸우는 건 영광이죠

 

언제 MPLA에
합류했나요?

 

난 항상 MPLA와
함께 했어요

 

물론이겠죠

 

난 조국을 사랑해요
당신은 어때요?

 

예, 사랑해요

 

당신 나라도
전쟁을 하나요?

 

과거에 끔찍한
전쟁이 있었죠

 

전쟁 말기보다
초기가 기억나요

 

- 싸웠어요?
- 아뇨, 어릴 때였어요

 

그땐 아이들은
싸우지 않았어요

 

난 7살이었어요

 

저게 뭐에요
할아버지?

 

이 날을 잊지 마라
잊지 마

 

오랫동안 난 이게
세상이라고 생각했어요

 

사는 게 이런 거라고요

 

- 하지만 끝났잖아요?
- 뭐가요?

 

- 당신네 전쟁요
- 그래요

 

오래 전에요

 

하지만 전쟁을 겪으면

 

절대 거기서
자유로울 수 없어요

 

글쎄, 모르겠어요

 

그럼 왜 여기 왔어요?

 

여러가지 일을
해 봤지만

 

내가 세상을
처음으로 이해한 건

 

전쟁이었어요

 

눈에 먼저 보이고
냄새가 났어요

 

군인들과 게릴라의

 

시체들이 보이더군요

 

모두 부풀어
터지려고 했어요

 

카를로타는
전염병이 생길 수 있고

 

옆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건강에

 

해롭다고 그랬어요

 

카푸스친스키도 시체에

 

휘발유 뿌리는 걸
도와줬습니다

 

그리고 카를로타와

 

토니 대장이 총으로

 

시체에 불을 질렀어요

 

폴란드는 유럽에 있나요?

 

예, 그래요

 

집이 그립겠네요

 

물론이죠

 

하지만 폴란드에 있을 때
아프리카가 더 그립더군요

 

당신은 어때요?

 

뭐가요?

 

전쟁이 끝나면요?

 

MPLA와 함께
앙골라는 자유가 되겠죠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건강해지면
난 거기서

 

내 나라를 위해
일할 거예요

 

예, 뭘 할 건가요?

 

난 간호사 교육을 받았어요

 

의사가 될 지도 몰라요

 

어제 그 아이한테
정말 잘 했어요

 

외과의사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글쎄요
하지만 가끔

 

피를 보면
실신할 때도 있어요

 

리카르도, 두 달 후면
난 20살이 돼요

 

내 아이를 원하지만 먼저
이 전쟁을 끝내야만 해요

 

언젠간 나에 대한
기사를 읽을 수 있겠죠?

 

그럴 거예요

 

리카르도

 

그럼 사람들은 우릴
잊지 않을 거예요

 

약속할게요

 

카를로타, 적이
바롬보 인근 숲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잠깐 기다려요

 

중지해야겠어요

 

뭐요?

 

내일 다시 임무를
시작할 거예요

 

카를로스, 그를 다시
벵겔라도 데려 가요

 

- 알겠습니다
- 왜요?

 

카를로타
우리와 함께 있어요

 

오늘밤과 내일
저녁식사가 있어요

 

리스본으로 함께
갈 수 있어요

 

무슨 일이오, 카를로타

 

가요, 어서!

 

차가 출발하자 침묵이

 

우릴 사로잡았습니다

 

전선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었으니까요

 

밤하늘엔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었죠

 

이제 거기에
키스할 거야

 

그게 뭔지 알지?

 

그래, 바로 그거야

 

"오늘 무슨 소식 있는가?"

 

"남쪽으로 이동 중
이틀 후 인터뷰 예정"

 

당신은 아무데도 못 가요

 

경호도 없어요

 

공격을 받았소

 

모두 죽었어요

 

카를로타는요?

 

말했지만 전부 다요

 

내 정예병을 원하는군

 

그녀가 내 목숨을
구해줬어요

 

카를로타를 좋아하오?

 

혁명 전쟁의 승리에는

 

큰 대가가 따릅니다

 

카마라다 카를로타는

 

바롬보 전선에서
우리와 인터뷰를 했는데

 

24시간 후에
카를로타는 사망했습니다

 

카푸스친스키가 그랬죠

 

우린 끝까지
고집부렸어야 했어요

 

죄책감이 커졌습니다

 

카푸치스크는 울었어요

 

난 이미 호텔에서 울었죠

 

카푸치스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카를로타가 죽었어요
그들은 전쟁에서 질 겁니다'

 

카푸스친스키가 그러더군요
'정신적으론 그래요'

 

어디 가요, 리카르도?

 

제발 여기 있어요
이건 우리 잘못이 아녜요

 

우린 그저 기자예요
기자일 뿐이라고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내 말을 들어요
리카르도

 

아직도
그녀가 생각납니다

 

카를로스, 일어나요
파루스코한테 데려다 줘요

 

그래, 왜 여기 왔어요?

 

안 돼요, 안 돼!

 

당신들
거기 엎드려요!

 

여기서 대체
뭐하는 거예요?

 

리카르도
당장 집으로 돌아가요

 

지금 당장!

 

투쟁을 계속한다!

 

승리는 확실하다!

 

리카르도, 일어나요

 

일어나요, 리카르도!

 

살고 싶으면 쏴요!

 

쏴요!

 

우리가 해냈어요!

 

말했잖아요!

 

그를 알아요
그가 문을 열어줬어요

 

내 친구예요

 

사령관님!

 

탄약은?

 

그렇게 나쁘진 않죠?

 

가스 2통과
탄약 몇 발은 있어요

 

제 말은
탄약은 없지만

 

밀가루와

 

기자를 데려왔습니다

 

폴란드 기자예요

 

리샤드 카푸스친스키
폴란드인입니다

 

내가 필요한 건 탄약과

 

차량

 

보급품

 

병사들이야

 

그런데 빌어먹을

 

기자를 데려오다니

 

여기서 뭐하는 거요
기자?

 

인터뷰를 원하는 거요?

 

그럼...

 

물어봐요

 

지금요?

 

그렇소
저 망할 놈들이

 

다시 총질을 하기 전에

 

파루스코 장군님
당신은 영웅이자

 

대의명분의 얼굴입니다

 

대의명분?

 

무슨 명분, 명분으로
총을 장전할 수 있소?

 

다음 질문해요

 

다음 질문

 

어떻게 남부 전선을 이렇게
오래 고수할 수 있죠?

 

이 선 보이오?

 

마루에 선 말이오?

 

전선으로 갈 수 있는
제일 가까운 선이오

 

거기서 길을 잃으면
저격병 총을 맞아요

 

남아프리카는 어떻습니까?

 

그들은 루안다를 원하오

 

무슨 뜻이죠?

 

그들은 탱크와 장갑차

 

CIA 달러를 갖고 있는데

 

국경에 집결해 있소

 

이미 여기
있다는 겁니까?

 

100km 밖에
안 되는데요?

 

그들을 막고 있는 건
우리뿐이오

 

우리가 거기 몇 명이나
있는지 아시오?

 

마지막으로 셌을 때
50명이었소

 

이걸 보도해요

 

우린 몰살을 선고받은
척후대요

 

이리 와서
이걸 좀 봐요

 

81살 노인네로
빵을 구워요

 

60년 간 빵을 굽는데

 

떠나길 거부하고 있소

 

저 여잘 좋아하지만 그녀는
우리 편도 그들 편도 아니오

 

목숨과 빵을 위해
살 뿐이오

 

이제 됐소

 

이만하면 충분하오

 

기자회견은
이만 끝냅시다

 

원하는 걸
얻었길 바라겠소

 

무덤에 온 걸 환영하오

 

왜 편을 바꿨죠?

 

그들이 우릴
여기 보냈어요

 

정예 포르투갈
공수부대 말이오

 

우리한테 이 아이들을
보여줬어요

 

12살 먹은 남자 아이들

 

걔들이 우리가
싸워야 할 적이었소

 

12살 소년들

 

내가 그런 게 아니오

 

날 봐요
내 병사들을 봐요

 

남자애들은
어쨌든 죽어요

 

그래서 내가
여기 있는 거요

 

혼란

 

난 아들이
루방고에 있어요

 

크고 건강한
사내 아이죠

 

아들이 자랑스러워요

 

난 걔를 못 봤어요
아마 영원히 못 볼 겁니다

 

그거 알아요?

 

난 죽음이 안 두려워요
어떤 두려움도 못 느끼죠

 

요아킴 안토니오
로페스 파루스코

 

"파루스코"

 

난 포르투갈에서
태어났습니다

 

내가 가진
첫 번째 이미지가

 

내 인생을 바꿔버렸죠

 

마치 오늘처럼 그걸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였는데

 

남루하고 더러운
옷을 입고 있었어요

 

걔가 소리쳤어요
'돈 주세요, 빵을 주세요'

 

난 내 자신이 슬퍼졌습니다

 

여기 그들도 내가 조국에 있을 때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었죠

 

그 맨발의 소년이

 

내 사춘기를
생각나게 했어요

 

날 누굴 지키러 온 게
아니었습니다

 

아마 탄압하려고 왔겠죠?

 

난 특수부대 지휘관이었어요

 

24살이었습니다

 

한쪽 편을 드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가장 빈곤한 편 말이죠

 

전선에서 살아남는 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아주 넓은 전선이었죠

 

얼마 안 되는 게릴라와
MPLA 지지자들의

 

호의 외에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카푸스친스키와 난
몇 시간 동안 얘기했습니다

 

우린 UNITA에 의해
역설적으로 살해당한

 

내 아들에 관해
얘기했어요

 

내가 파루스코 장군이라는
이유 때문에 죽은 겁니다

 

그들은 파루스코 장군이
누군지 알고 있었어요

 

복수였죠

 

많은 부모들이
자식을 잃었습니다

 

나만 그런 건 아녜요

 

머리 앞으로

 

쪼그려 앉기

 

10번 더

 

뭐 하는 거야
움직여, 빨리

 

팔 벌려 뛰기

 

또 하루가 시작됐군요

 

이봐!

 

내가 멈추라고 했나?

 

움직여, 쪼그려 앉기
어서 활기있게

 

그들이 이동했소

 

남아프리카인들요?

 

오늘 아침 확인했어요

 

지금 국경을 넘고 있어요

 

루안다에서 알아야 합니다

 

그게 당신이 할 일이오

 

좋습니다
하지만 어떻게요?

 

카를로스와 같이 가시오

 

그들은 느려요
탱크, 장갑차

 

중포병과 무거운
장비 때문이오

 

우리가 며칠간 유리할 때

 

당장 출발해야 돼요

 

알겠소?

 

증원부대와 탄약
박격포가 필요하다고

 

말해요, 알겠소?

 

카를로스, 얼마나
더 시간이 필요하지?

 

- 2시간요
- 1시간 안에 끝내

 

이걸 봐요
루방고는 여기요

 

400km인데 350km
더 가면 내일 이시간쯤

 

벵겔라에 도착할 거요

 

그러면, 조용

 

조용히 해!

 

이건 너무 빨라!

 

남아프리카 군대가
이동 중이다

 

계획을 바꾼다
당장 출발해!

 

- 차가 준비 안 됐어요...
- 진지를 점령해

 

벽 뒤로 해서
지붕으로 올라가!

 

서둘러
꾸물대지 말고

 

휘발유 있나?

 

휘발유 충분해?

 

어서, 카를로스!

 

저항해 봐야
소용 없다

 

당장 항복하라

 

우린 앙골라를
해방시키기 위해 왔다

 

저항은 헛된 짓이다

 

안으로 들어가
뒤로 들어가!

 

남아프리카 군대가
이동 중이다

 

당장 항복하라

 

난 거기서 AK 기관총을
들고 싸웠어요

 

시간이 몇 분 남았으니...

 

죽을 때까지
싸우려고 생각했죠

 

이미 죽은 목숨이었어요

 

피를 엄청나게 흘렸습니다

 

들리기는 했지만
볼 수가 없었죠

 

무의식적으로
이런 말이 들렸어요

 

'조심해, 침착해
문제 없어, 괜찮을 거야'

 

내 안의 다른 목소리가

 

날 살렸습니다

 

남아프리카군이 도착했을 때
난 거기 갇혔습니다

 

병원 안에요

 

불공평한 전투였어요

 

남아프리카 포병과 탱크

 

헬기의 기관총

 

그럼에도 그들은
4시간 동안 저항했어요

 

저항했던 사람들 거의
모두가 죽었습니다

 

대학살이었죠
참극이었습니다

 

카푸스친스키는 루안다를 떠나
무슨 일이 있는지를 보고

 

남아프리카 군대가
앙골라 영토를 침범한 걸

 

온 세계에 알리려 했어요

 

세계는 그걸 부인했습니다

 

그게 그의 임무였습니다

 

앙골라 남부의
나한테 온 거 말이죠

 

녹색 군인은
모든 걸 두려워했다

 

아무 곳이나
쏠 수 있으면 다 쐈다

 

그는 승리해야 할
중요한 전투가 있었다

 

전쟁은 그 자신의
두려움이었다

 

그는 자신의 공포를
죽이고 있었다

 

전화해서
기다리라고 말해

 

리카르도?

 

세상에

 

리카르도, 내 친구

 

아르투어

 

오, 내 친구

 

만나서 반가워요

 

꼴이 말이 아니군요

 

기분이 별로요

 

무슨 일이 있었소?

 

남아프리카군이 왔어요

 

뭐요?

 

그들이 들어왔다고요?

 

남쪽에 있어요

 

상당히 고통스런
대화였습니다

 

그날 우리가 질 거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죠

 

우린 삶의 마지막 날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곧 올 것이기
때문이었죠

 

그에게 떠나라고 말하자

 

나와 같이
있겠다고 하더군요

 

침략군에게 내 자리를
양보할 생각은 없어요

 

이건 내 임무예요

 

나와 같이 있으면서
마지막 뉴스를 보내겠다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넬슨을 만나야겠어요

 

안 돼요
상황이 변했소

 

쿠바인들을 만나야 해요

 

잘 들어요, 남부 전선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요

 

남아프리카군이 들어와
페레이라 데이사를 점령했습니다

 

어제 아침 난
파루스코와 거기 있었어요

 

이건 그냥 병사가 아니라
정규군입니다

 

2개 대대와 탱크
장갑차, 포병들이에요

 

미국 지원을 받고 있어요

 

이제 어떻게 할 겁니까?

 

러시아에 말할 거예요?

 

러시아는 쿠바를
지원하지 않을 겁니다

 

그럼 쿠바 혼자
하겠다는 건가요?

 

고마워요, 리카르도
우린 여기 없는 겁니다

 

CIA가 모든 걸 꾸몄습니다

 

CIA는 앙골라를
지지하지 않았어요

 

남아프리카군은 남부 앙골라와
중부 고원지대를 침략하고

 

벵겔라와 로비토를 점령한 후
계속 올라왔습니다

 

우린 루안다에 포위됐어요

 

리카르도는 항상 그랬죠

 

'이건 전 아프리카에
인종차별을 퍼뜨리는 거야'

 

'만약 그들이 이기면 아프리카
전역에 인종 차별이 퍼질 거야'

 

그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MPLA는 혼자였어요
MPLA군은 아무도 없었죠

 

소련은 우릴 버렸어요

 

대통령은 쿠바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피델은 주저하지 않았고
크렘린 명령을 기다리지 않았어요

 

모든 남자는 전선으로

 

앙골라의 미래를 위해
싸웁시다!

 

독립까지 4일 밖에
안 남았습니다

 

이건 냉전이오
아르투어

 

식민지화와 독립은
잊어 버려요

 

이건 이제 냉전이고

 

냉전은 절대 끝나지 않아요

 

난 내 역할을 하겠네

 

리카드도, 자넨 본 걸
쿠바인에게 말했는데

 

그게 자네 기관이오?

 

왜 보고를 하는 거요?

 

아르투어, 이 정보를
갖고 있는 기자들은

 

이 세상에 우리뿐이오

 

쿠바가 이렇게
개입하고 있는데

 

뭔가 보도자료를
줘야 해요

 

"남아프리카, 미국 지원 하에 침공"

 

"루안다 진입, MPLA 위험"

 

우리가 정보 전쟁에서
이기든지 아니면

 

그들이 우릴 죽일 게
틀림없었어요

 

MPLA는 절대로
권력을 잡지 못하겠죠

 

"MPLA는 소련이나
쿠바의 도움을 받을 것인가?

 

리카르도, 만약
쿠바를 보도하면...

 

그래, 알아요

 

사건의 흐름을 바꾸겠죠

 

그걸 바꾸...

 

CIA가 텔렉스를 가로채면

 

미국은 남아프리카에서
물러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요구할 거요

 

그들은 앙골라를
지도에서 지울 거예요

 

이건 냉전이 아니오
리카르도

 

이건 목숨에 관한 문제요

 

이건 앙골라의 미래요

 

이것이 대규모 작전이란 걸
알고 있는 리카르도는

 

텔렉스를 보낼 것인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어요

 

우린 기자고 우리 일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남아프리카에 대항해 쿠바가 군을
지원하는 건 큰 기사거리였다

 

나는 기자였다

 

이건 특종감이었다

 

우리 기자들은
이런 기회를 잡으려고

 

평생을 기다린다

 

"MPLA는 소련이나
쿠바의 도움을 받을 것인가?

 

학생 여러분

 

무엇이 남자를 세상 속으로
뛰어들게 하죠?

 

호기심,
경험에 대한 갈망?

 

놀라운 일이 없는
사람은 공허하죠

 

불꺼진 심장을
갖고 있을 뿐이에요

 

교수님
질문이 있습니다

 

뭐죠?

 

거기 있는 것만으로도
교수님은 모든 걸 바꿨습니다

 

동의하지 않으세요?

 

뭘 바꿨죠?

 

운명요

 

개인과 전쟁

 

모든 사람의 운명요

 

내가 거기 안 갔으면
세상은 몰랐을 겁니다

 

하지만 거기 안 가셨으면
전쟁이 달라졌을 겁니다

 

교전 기간이
더 짧아졌을 수도 있고

 

사람들이 죽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사람들은 전쟁에서 죽어요

 

세계가 그걸
읽는 게 중요해요

 

제 질문에
답은 아닙니다

 

분명히 리카르도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우리 대의를 위해
싸운 전사였습니다

 

"더 이상 뉴스 없음"

 

"전송"

 

카푸스친스키와 난
공항으로 갔습니다

 

쿠바인들과 무기가
도착하는 걸 보고

 

우리가 이길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들은 이걸
'카를로타 작전'이라고 불러요

 

쿠바 공세작전

 

쿠바인들의 반은
앙골라 노예의 후손이에요

 

카를로타 이야기
알고 있어요?

 

쿠바 노예 소녀

 

그녀는 19세기에
노예 봉기를 주도해

 

칼을 빼들었어요

 

해방을 위해
싸우다 죽었죠

 

카를로타 작전

 

언젠가 나에 대한
기사를 읽을 수 있겠죠?

 

그래, 언젠가

 

당장 항복해
저항은 소용 없어

 

고맙소, 리카르도
우린 여기 없는 거요

 

우리가 지금 느끼는 건
특별한 종류의 탄압이었다

 

욱 조여오는 악행

 

커져 가는
위험과 두려움

 

이건 역사를 통해 얻은
교훈이기 때문이었다

 

피가 흐를 것이다

 

중대한 사건은
피 없이 일어날 수 없다

 

앙골라에선
그런 말이 유행했다

 

혼란

 

무정부와 무질서 상태

 

절대적인 방향 감각 상실
그게 몰아치는 게 보이지만

 

멈추게 할 방법은
아무것도 없었다

 

군중 속에서
그것이 폭발해

 

많은 사람을 휩쓸어 가고

 

싸움, 방화, 죽음이
난무할 것이다

 

전 영토를
물들게 할 것이다

 

수백만 명을 휩쓸고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만약 소련과 쿠바 군대가

 

앙골라에서 계속
전투를 벌인다면

 

우린 지체없이
대항할 것입니다

 

11월 11일 전까지
앙골라를 장악하기 위해

 

모든 것을
계획했기 때문입니다

 

우린 석유나 다이아몬드
어떤 것에도 관심 없습니다

 

우린 앙골라 국민들을 도와
국제사회의 기본적인

 

의무를 다할 것입니다

 

MPLA 중앙위원회는
아프리카와 전 세계 시민 앞에서

 

앙골라의 독립을

 

엄숙하게 선언합니다

 

이건 제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앙골라에서 태어난
이 아프리카는

 

신식민주의가 아닌 아프리카

 

완전하고 진정으로
해방된 아프리카였어요

 

카푸스친스키와 난
럼주를 마시며

 

조촐하게 축하했습니다

 

우린 껴안았습니다

 

아주 행복했어요

 

승리가 확실합니다!

 

전쟁은 바뀌었다

 

이건 더 이상
내란이 아니다

 

이젠 국제 분쟁이고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다

 

내 돈은
오래 전에 바닥났다

 

난 죽기 일보 직전이고
간신히 살아 있다

 

귀국을 승인해 주기 바란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바라요, 친구

 

당신도 그러길 바라요
아르투어

 

왜 그래요, 리카르도?

 

여권 보여주세요

 

이봐요, 친구

 

난 얼굴만 봐도 알아요
무슨 일이오?

 

언론에 관해 물어본
학생이 있었어요

 

우리가 와서
그걸 바꿨어요

 

그래요, 우리가 바꿨어요
당신이 바꿨어요, 리카르도

 

당신은 우리
앙골라를 도와줬어요

 

그래요, 하지만...

 

그래요, 알아요

 

혼란

 

그동안 고마웠어요

 

잘 가시오

 

이 혼란은 강력하게

 

우리 가슴을 파고 든다
그건 물리칠 수 없다

 

오직 고비를 넘기고

 

기진맥진한 채 나타나

 

살아남은 것에 만족하며

 

혼란이 다시
올 때를 대비해

 

힘을 모아야 한다

 

혼란은 다시 올 것이다

 

하지만 다시 온다 해도
뭔가를 붙잡고

 

그 안에 빨려 들어가지 말고
극복해야만 한다

 

기억과 생각, 모습들을
보존해야 한다

 

난 당시 만났던 사람들을
다시 생각했다

 

그들은 어떻게 됐을까?

 

아르투어는 어떻게 됐나?

 

강하고 용감했던
파루스코는 어떻게 됐을까?

 

남아프리카와의 전쟁에서

 

우린 훌륭한 젊은이들을
많이 잃었습니다

 

하지만 정의를 실현하고
우린 거기 있어야만 했어요

 

우리 자신을 보호하지 않고
우릴 죽이게 놔둘 순 없었어요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고
난 내 할 일을 했습니다

 

난 앙골라라고 부르는
이 나라 건물의 초석을 세웠어요

 

우린 조국을 독립시킨
전투에서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내 모든 이상은 파괴됐어요

 

난 패배자예요
평등주의 사회는 어디 있죠?

 

굶주리지 않는 형제들은
어디 있습니까?

 

사회주의는요?

 

혁명은?

 

"전쟁은 2002년까지 27년간 지속됐다"

 

"백만 명이 난민이 되고"

 

"백만 명이 난민이 되고
거의 50만 명이 사망했다"

 

할 수 있을 때
뭔가를 보존해야 한다

 

사람은 흔적없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완전히 돌이킬 수 없게

 

먼저, 세상으로부터

 

그리고 우리 기억으로부터

 

난 쓸 것이다

 

그들이 잊혀져선 안 된다

 

그들은 흔적을 남기고

 

남아 있을 것이다

 

난 여기 있었다

 

이게 내가 본 것들이다

 

이게 바로 내가 살아있을 때
본 얼굴들이었다

 

다른 것에 눈을 돌리기 전에
나 자신을 봐야 한다

 

앙골라에서 돌아온 후 리샤드 카푸스친스키는
'어나더 데이 오브 라이프'를 썼다

 

그는 20권의 책을 썼으며
30개 이상의 언어로 출판되었다

 

하지만 '어나더 데이 오브 라이프'를
늘 좋아했고 가장 개인적인 저작이었다

 

카푸스친스키는 아프리카, 아시아, 남아메리카에서
12개의 혁명과 내전을 취재했다

 

'난 세계가 수 세대, 세기에 걸쳐
인간의 운명을 좌우할 사건들을 목격했다'

 

'그것은 제3세계의 태동이었다'

 

'난 굴욕 당하고 억압 받는 사람들을
찾아내고 그들 속에 같이 있었다'

 

'가난은 목소리가 없다
그 목소리가 들리게 하는 것이 내 의무다'

 

'그것이 나의 임무다'

 

리샤드 카푸스친스키는
2007년 1월 23일 바르샤바에서 사망했다